최근에 와싸다 장터에서 LP를 판다는 글을 보았다. 파는 곳이 동네라서 토요일에 한번 방문해보니, 오피스텔 같은 곳에서 전문적으로 보따리 장사를 하는 사람이더군. 특히 일본에 정기적으로 다녀온다고 한다. 가서 구경을 하다가 몇장 사왔다. 일본판이나 원판 위주로.. 그리고 예전에 서라벌 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말러 브루크너 교향곡 박스세트를 싼맛에 가져왔다.
오랜만에 LP를 듣다보니, 집에 있던 다른 LP들도 골라서 들어보게 되었는데.. 아날로그 오디오는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아래는 사온 LP 중 하나.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 박스 세트이다. 독일에서 생산된 원판. 카라얀을 듣지 않은지 한참 되었는데, LP에서는 아무래도 잊혀질 수 없는 존재인가부다.
아래는 칼 리히터가 지휘한 바흐의 관현악 조곡. 일본에서 발매된 음반. 전에 샀던 마이클 헤지스의 음반도 일본꺼였는데 일본에서 발매된 음반도 나름 품질이 우수한것 같다. 근데 이놈은 약간의 스크레치가 발견되어서 나중에 반품할 예정. 그리고 요즘 시대악기 연주를 주로 듣다보니, 칼 리히터의 연주는 역시나 너무 느리다.
턴테이블은 예전 누나가 준 샤프 뮤직센터에 포함되어 있던 RP-304라는 모델.
침압 조절도 되지 않는 무지 단순한 모델이다. 누나 시집갈때 산 제품이니 20년은 족히 된 턴이지만 아직 작동은 생생하다. 근데 요즘 LP를 좀 듣다보니, 턴테이블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든다. 근데 좀 업글을 느낄정도의 품질을 가진 놈은 생각보다 꽤 비싸더라.
주말에 시간도 나고, 다른 LP들을 꺼네서 하나씩 들어보았다. 어떤 LP는 좀 휘기도 했지만 세월에 비하여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고나 할까. 집에 있는 LP를 살펴보니, 생소한 LP들도 좀 보인다. 아마 재용과 범진에게서 업어온 놈들인듯.
밤을 즐기며 들어본 음반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아마 이건 범진꺼였을듯),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등의 곡들(이것도?), 바흐의 칸타타, 바흐의 오르간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곡 등.
음반이 돌아가는 모습을 찍어봤다.
오디오 테크니카인가 하는 회사의 카트리지. 보급형 모델일듯. 알아보다보니 요즘도 카트리지가 나오는데, 10만원대 후반의 mm, mc 카트리지가 나오더라. 보통 사용되는 것은 mm형이다.
촬영할때 사용한 올림퍼스 디카 E-10과 스트로보 FL-40. 최초의 SLR 카메라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다. 고무그립이 다 녹아내려 가죽으로 덧씌운 작업을 해주었다. 디카이긴 하지만 요즘 기준으로 보면 이놈이야말로 구닥다리. LP와 비슷한 처지라고나 할까. 그러나 사진의 품질만큼은 전혀 구닥다리라고 할 수 없지. 게다가 FL-40을 달면 왠만한 행사 사진도 괜찮게 찍을 수 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재용이가 또 나이든 티를 낸다고 할 수도 있겠다만.. 가끔은 오래된 것이 좋게 느껴진다. 당분간은 LP를 종종 들어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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